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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둑(2014) 해석: 슬픔이 만든 괴물, 이 공포영화가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 공포영화의 틀을 완전히 비튼 심리호러의 수작, 바바둑 (The Babadook, 2014)은 단순한 괴물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속에는 애도, 우울, 트라우마라는 깊은 주제가 자리잡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제니퍼 켄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영화 팬들과 평단을 놀라게 했다. ‘괴물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주제를 기반으로, 공포의 실체가 외부가 아닌 내면에 있다는 사실을 천천히, 그러나 무섭게 들춰낸다. 그리고 그 내면은 한 여성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오래 눌러온 슬픔과 분노, 상실의 그림자다.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은 인상적이다. ‘괴물은 누구인가’, ‘진짜 무서운 건 무엇인가’. 바바둑은 이에 대해 소리 지르지.. 2025. 8. 3.
싸이코(Psycho, 1960)가 60년이 지나도 소름… 공포의 교과서인 이유 공포영화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반드시 거쳐야 할 영화가 있다. 바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1960년작 싸이코(Psycho)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고전 스릴러라는 수식어를 넘어서, 공포영화의 문법을 완전히 뒤흔든 ‘게임 체인저’였다.정적인 화면 속에서 불현듯 폭력성이 분출되고, 단 몇 초 동안 벌어진 샤워 장면 한 컷은 영화사 전체를 바꿨다. 그 여파는 지금도 수많은 작품 속에서 오마주되고 있으며, 공포 연출의 교과서처럼 인용되고 있다. 하지만 싸이코가 단지 한 장면으로 기억될 영화는 아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심리, 억눌린 욕망, 이중 인격, 어긋난 모성애 등 복잡하고 어두운 인간 내면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살인마의 비밀을 풀어가는 스릴러로 시작하지만, 결국 영화는 우리 안에 숨겨진 ‘괴물’에.. 2025. 8. 3.
엑소시스트(The Exorcist,1973) 실화 바탕 공포의 원형, 지금도 무서운 이유는? 공포영화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작품이 있다. 바로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1973년 작품, 《엑소시스트 (The Exorcist)》다. 엑소시스트(The Exorcist, 1973) 실화 바탕 공포의 원형, 지금도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그로테스크한 분장이나 충격적인 장면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작품은 인간 존재의 깊은 내면과 믿음, 죄의식, 구원이라는 복잡한 철학적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공포라는 감정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영화이기 때문이다. 개봉 당시, 엑소시스트는 단순한 오컬트 영화가 아님을 증명해 보이며, 미국 전역에서 사회적·종교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상영 중 관객이 실신하거나 구토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상영 금지 조치까지 내려질 정도였다. 그만.. 2025. 8. 2.
샤이닝완전 해석, 스티븐 킹도 무서워한 영화? 잭 니콜슨의 광기가 폭발 1980년 개봉한 샤이닝 (The Shining은 단순한 유령 이야기로 보기엔 너무나도 복합적인 작품이다. ‘공포영화의 정점’이라는 수식도 모자랄 정도로, 이 작품은 한 편의 미스터리이자 철학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질문을 낳는 영화다. 샤이닝 완전 해석이라는 제목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티븐 킹도 무서워한 영화, 잭 니콜슨의 광기가 폭발”이라는 말은 그저 낚시성 표현이 아니라, 이 영화가 품고 있는 에너지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낸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감독 스탠리 큐브릭은 원작의 줄거리보다는 인간의 심리와 광기, 그리고 시간과 공간의 미스터리에 집중하며 전혀 다른 해석을 선보였다. 원작자는 큐브릭의 해석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이질감이 영.. 2025. 7. 30.
겟아웃(Get Out) 줄거리 해석, 친절한 얼굴 뒤에 숨겨진 진짜 공포 겟 아웃 (Get Out)은 공포영화의 문법을 빌려 인종 문제와 심리 스릴러를 결합한 걸작이다. 감독 조던 필의 장편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며 영화계는 물론 대중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단순히 무섭고 기괴한 장면으로 관객을 놀래키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적인 대화와 분위기 속에 은밀히 스며든 ‘사회적 공포’를 끄집어낸다. ‘겟아웃(Get Out) 줄거리 해석 - 친절한 얼굴 뒤에 숨겨진 진짜 공포’라는 부제가 붙을 법한 이 작품은, 특히 백인 중산층 가정의 겉으로는 환대하지만 내면에 편견과 지배욕을 품은 태도를 통해 ‘악의 일상화’를 공포의 언어로 풀어낸다. 관객은 처음에는 스토리 전개에 집중하게 되지만, 영화가 중반을 지나면서 점점 숨이 막히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이는.. 2025. 7. 29.
미드소마(Midsommar, 2019) 해석 플로렌스 퓨의 광기, 다시 보면 진짜 무서운 이유 공포는 늘 어둠 속에 존재할까? 미드소마 (Midsommar, 2019)는 이 전제를 무너뜨리는 작품이다. 찬란하게 빛나는 자연, 푸른 초원, 활짝 웃는 사람들. 언뜻 보기엔 평화롭고 순수한 유토피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 본성의 뒤틀림과 무력한 감정, 그리고 집단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된 폭력이 숨 쉬고 있다. 빛이 모든 걸 비춘다고 해서, 그 안에 공포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영화는 어둠 없이도 사람을 잠 못 들게 하는 공포를 완성해낸다. 미드소마에 와서는 그 주제를 **대낮의 백야 아래, 스웨덴의 이교 축제라는 기이한 무대 위에서 다시 펼쳐낸다.그 중심에는 플로렌스 퓨가 연기한 ‘대니’가 있다. 사랑과 상실, 불안과 외면, 타인에 대한 기대와 절망… 이 모든 감정을 견디고 삼켜야 했던.. 2025.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