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둑(2014) 해석: 슬픔이 만든 괴물, 이 공포영화가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
공포영화의 틀을 완전히 비튼 심리호러의 수작, 바바둑 (The Babadook, 2014)은 단순한 괴물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속에는 애도, 우울, 트라우마라는 깊은 주제가 자리잡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제니퍼 켄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영화 팬들과 평단을 놀라게 했다. ‘괴물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주제를 기반으로, 공포의 실체가 외부가 아닌 내면에 있다는 사실을 천천히, 그러나 무섭게 들춰낸다. 그리고 그 내면은 한 여성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오래 눌러온 슬픔과 분노, 상실의 그림자다.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은 인상적이다. ‘괴물은 누구인가’, ‘진짜 무서운 건 무엇인가’. 바바둑은 이에 대해 소리 지르지..
2025. 8. 3.
엑소시스트(The Exorcist,1973) 실화 바탕 공포의 원형, 지금도 무서운 이유는?
공포영화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작품이 있다. 바로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1973년 작품, 《엑소시스트 (The Exorcist)》다. 엑소시스트(The Exorcist, 1973) 실화 바탕 공포의 원형, 지금도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그로테스크한 분장이나 충격적인 장면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작품은 인간 존재의 깊은 내면과 믿음, 죄의식, 구원이라는 복잡한 철학적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공포라는 감정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영화이기 때문이다. 개봉 당시, 엑소시스트는 단순한 오컬트 영화가 아님을 증명해 보이며, 미국 전역에서 사회적·종교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상영 중 관객이 실신하거나 구토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상영 금지 조치까지 내려질 정도였다. 그만..
2025. 8. 2.
미드소마(Midsommar, 2019) 해석 플로렌스 퓨의 광기, 다시 보면 진짜 무서운 이유
공포는 늘 어둠 속에 존재할까? 미드소마 (Midsommar, 2019)는 이 전제를 무너뜨리는 작품이다. 찬란하게 빛나는 자연, 푸른 초원, 활짝 웃는 사람들. 언뜻 보기엔 평화롭고 순수한 유토피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 본성의 뒤틀림과 무력한 감정, 그리고 집단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된 폭력이 숨 쉬고 있다. 빛이 모든 걸 비춘다고 해서, 그 안에 공포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영화는 어둠 없이도 사람을 잠 못 들게 하는 공포를 완성해낸다. 미드소마에 와서는 그 주제를 **대낮의 백야 아래, 스웨덴의 이교 축제라는 기이한 무대 위에서 다시 펼쳐낸다.그 중심에는 플로렌스 퓨가 연기한 ‘대니’가 있다. 사랑과 상실, 불안과 외면, 타인에 대한 기대와 절망… 이 모든 감정을 견디고 삼켜야 했던..
2025.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