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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왈리 빛의 축제와 그 유래 그리고 의미

by koala lee 2025. 9. 30.

디왈리는 인도 전역과 인근 지역에서 가장 성대하게 열리는 전통 민속 종교 축제로 흔히 빛의 축제로 불립니다.

힌두 달력 여덟 번째 달 카르티카 초승달을 중심으로 닷새 동안 이어지며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상징하는 인도의 대표적인 축제입니다.

디왈리의 기원과 역사적 배경

디왈리는 산스크리트어 디파발리에서 유래한 말로 빛의 행렬 또는 빛의 줄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축제의 시작 시점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디왈리가 생겨난 유래에는 다양한 전설과 신화가 전해집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라마 왕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비슈누의 화신인 라마 왕자는 아내를 납치한 악의 왕 라바나를 물리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당시 사람들은 라마의 귀환을 환영하며 길을 따라 등불을 밝히고 축제를 벌였습니다. 이는 어둠이 물러가고 빛이 도래한다는 상징을 담고 있어 디왈리의 정신적 근간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설화는 나라카수라라는 마왕을 물리친 크리슈나의 이야기입니다.

나라카수라는 수많은 여성을 납치해 괴롭혔는데 크리슈나가 그를 무찔러 사람들을 구원하자 주민들이 환호하며 등불을 밝히고 신을 찬양 했습니다.

 

이 전설 역시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기리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디왈리의 시기는 농업 사회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축제가 열리는 카르티카 달은 인도의 가을 추수가 끝난 뒤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농촌에서는 디왈리를 일종의 추수 감사 축제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집안을 청소하고 새 옷을 입고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는 것은 풍요로운 한 해를 감사하며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락슈미 여신이 깨끗한 집을 좋아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이 시기에 집안을 말끔히 청소하고 등을 밝히며 여신을 맞이했습니다. 락슈미 여신이 집을 방문해 재물과 번영을 내려준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디왈리는 힌두교의 전유물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종교로 확산되었습니다. 시크교도들은 여섯 번째 구루인 하고빈드 지가 감옥에서 풀려나 귀환한 날을 기념하며 디왈리를 기립니다. 자이나교도들은 창시자 마하비라가 열반에 든 날을 기념하는 의식으로 디왈리를 지냅니다. 불교도들 또한 아소카왕이 불교로 개종한 사건을 기억하며 디왈리 기간에 의식을 치릅니다.
이처럼 디왈리는 특정 종교를 넘어 인도 전역에서 여러 전통과 종교가 교차하며 지내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네팔에서는 티하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스리랑카와 동남아 여러 지역에서도 디왈리가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날에는 인도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전 세계 각지에서도 디왈리가 열리며 국제적인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디왈리의 의식과 지역별 특징

디왈리는 닷새 동안 이어지는 긴 축제로 각각의 날에 따라 다른 의미와 의식이 있습니다.

 

첫째 날은 단테라스라고 불리며 재물의 여신 락슈미를 맞이하는 날입니다. 사람들은 집을 수리하고 청소하며 바닥에 랑골리라는 화려한 전통 문양을 그립니다. 또한 행운을 기원하며 금이나 은을 구입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 남부 지역에서는 이 날 소를 화려하게 장식하여 경배합니다.

 

둘째 날은 초티 디왈리로 불리며 나라카수라를 물리친 크리슈나의 승리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사람들은 해가 뜨기 전에 목욕을 하고 몸을 깨끗이 한 뒤 의식을 치르며 저녁에는 라마와 락슈미를 위한 기도를 드립니다.

 

셋째 날은 축제의 절정으로 디왈리 또는 락슈미 푸자라고 부릅니다. 이날은 카르티카 달의 초승달이 뜨는 날로 집집마다 수많은 등불을 밝히고 락슈미 여신을 환영합니다. 모든 가족은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목욕을 하며 새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집 안팎에 등을 밝히고 창문을 열어 여신이 들어오도록 맞이합니다. 온 마을이 환하게 빛나며 가족과 친지들은 선물을 교환하고 폭죽을 터뜨립니다. 폭죽 소리가 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인간의 기쁨을 신들에게 알린다고 믿었습니다.

 

넷째 날은 파드와로 불리며 부부간의 사랑과 헌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또한 크리슈나가 고바르단 산을 들어올려 마을 사람들을 구한 전설을 기리며 고바르단 푸자가 열립니다. 신자들은 꽃과 음식을 산처럼 쌓아 올려 신에게 바칩니다.

 

다섯째 날은 바이 두지로 남매의 정을 기리는 날입니다. 여동생은 오빠의 이마에 티카를 찍어 장수를 기원하고 오빠는 선물로 답례합니다. 이는 죽음의 신 야마와 그의 누이 야미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닷새 동안의 의식은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등불을 밝히고 어둠을 몰아내는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북부 인도에서는 락슈미 여신을 중심으로 숭배하는 반면 서벵골 지역에서는 칼리 여신을 기리고 남부에서는 크리슈나의 나라카수라 승리를 기념합니다.

 

또 시크교도들은 황금사원에 불을 밝히며 구루의 귀환을 축하합니다. 자이나교도는 마하비라의 열반을 기리고 불교도는 아소카왕의 개종을 기념합니다.

이처럼 디왈리는 지역과 종교마다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지만 모두 빛과 선의 승리를 기념한다는 공통된 의미를 공유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디왈리의 의미와 가치

오늘날 디왈리는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힌두교 축제가 되었습니다.
인도와 네팔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피지, 가이아나 등 인도계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국가에서도 중요한 명절로 기려집니다. 축제 기간에는 관공서와 은행이 문을 닫고 상점들도 단축 영업을 하며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기도 할 만큼 디왈리는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디왈리는 단순한 종교 행사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집을 청소하고 새로운 옷을 입으며 가족이 모이는 것은 새해를 맞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디왈리는 힌두교인들에게 단순한 축제라기보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년과도 같은 성격을 지닙니다. 또한 농촌에서는 추수 감사 축제로 자리잡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을 합니다.

디왈리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금과 은을 구매하고 선물을 교환하며 소비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상점과 기업은 디왈리 시즌에 맞춰 대규모 세일과 이벤트를 진행하며 인도 경제 전반이 활성화됩니다. 또한 폭죽과 장식품 판매도 크게 증가해 축제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합니다.

 

문화적으로 디왈리는 빛과 색의 향연입니다. 거리마다 랑골리가 장식되고 집집마다 등불과 향이 피워지며 온 도시가 환하게 밝혀집니다. 이는 외부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어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교민 사회에서는 디왈리가 정체성을 지키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며 서로의 유대를 강화하는 행사로 이어집니다.

무엇보다 디왈리는 선과 빛의 승리를 기념하는 축제입니다. 힌두교에서 빛은 지혜와 선을 상징하고 어둠은 무지와 악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디왈리에 등불을 밝히는 행위는 악을 물리치고 선을 기리는 정신적 행위로 해석됩니다. 이 메시지는 종교와 문화를 넘어 보편적인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디왈리가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보편성과 상징성에 있습니다.

 

 

디왈리 빛의 축제와 그 유래 그리고 의미
디왈리 빛의 축제와 그 유래 그리고 의미

디왈리 빛의 축제와 그 유래 그리고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