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랫폼 (The Platform, 2019) 결말 해석 끝없는 수직 감옥, 인간 본성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인간 본성을 날카롭게 비추는 사회적 우화다.
수직으로 길게 이어진 감옥 속, 매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하나의 식탁은 권력과 계급을 상징하고, 위층의 사람들은 탐욕을 누리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굶주림만 남는다.
주인공 고렝이 자원 입소하면서 맞닥뜨리는 이 극단적 현실은, 곧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축소판처럼 다가온다.
영화는 단순히 불편한 상황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동시에 이타적일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서는 희망은 존재하는가? 메시지는 과연 전달될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고민을 남기며,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여운을 선사한다.
더 플랫폼은 그래서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인간 본성에 대한 가장 도발적인 실험이자 충격적인 사회적 은유로 기억된다
줄거리
스페인 영화 더 플랫폼(The Platform, 2019)은 단순한 서바이벌 스릴러가 아니라, 인간 사회의 축소판을 기괴하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담아낸 문제작이다. 영화는 수직 감옥이라는 기발하면서도 끔찍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고렝은 자발적으로 이 감옥에 들어온 인물이다. 이유는 책을 읽을 시간을 갖고, 나아가 디플로마라는 사회적 보상을 얻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잔혹하다.
이 감옥은 수백 개 층으로 이루어진 수직 구조물이며, 중앙에는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는데 매일 위층에서부터 호화로운 음식이 담긴 거대한 플랫폼이 내려오고, 위층 수감자들이 먹고 남긴 음식을 아래층 사람들이 차례대로 먹는다.
하지만 위쪽 사람들은 탐욕스럽게 음식을 독차지하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음식은 남지 않는다. 결국 하층부의 사람들은 굶주림에 내몰리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된다.
영화는 고렝이 층마다 다른 인간들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처음엔 상식을 믿고 질서를 지키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의 탐욕과 폭력성, 그리고 생존을 위한 본능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고렝은 결국 균등한 분배라는 가능성을 믿으며, 메시지를 위로 올리려는 시도를 시작한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은 관객에게 과연 인간 사회는 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남기며 열린 해석을 허락한다.
더 플랫폼은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극단적 상황을 통해, 계급 구조와 사회 불평등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출연 배우
이반 마사게 – 고렝 역
더 플랫폼의 중심 인물이자 관객이 감옥을 바라보는 시선을 대신하는 존재.
그는 단순한 수감자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감옥에 들어온 이상주의자다. 책을 사랑하고, 고전 문학을 통해 세상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지적 호기심을 지녔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이상을 잔인하게 배반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렝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도덕적 기준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고, 결국에는 변화의 주체가 될 것인지, 아니면 시스템에 흡수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그의 심리적 붕괴와 각성은 단순한 개인 서사를 넘어, 영화가 던지는 거대한 질문은 우리는 인간으로서 끝까지 남을 수 있는가? 를 관객에게 전한다.
소리온 에길레오 – 트리마가시 역
고렝이 처음 마주하는 룸메이트이자, 감옥의 냉혹한 규칙을 가장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인물.
나이든 생존주의자 트리마가시는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며, 위층 사람은 신이고, 아래층 사람은 똥이다 라는 대사로 이 수직 감옥의 본질을 압축한다.
그는 시스템을 바꾸려 하지 않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잔혹한 방법만을 택한다.
트리마가시의 존재는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고렝이 인간다움을 버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첫 번째 시험대다. 동시에 그는 인간이 얼마나 쉽게 도덕을 포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불편한 거울로 기능한다.
안토니아 산 후안 – 이미기리 역
그녀는 과거 플랫폼 시스템의 운영에 관여했던 인물로,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수감되기를 선택한다.
이미기리는 이상주의적이며, 음식을 조금씩 나누어 먹으면 모두가 살 수 있다는 신념을 끝까지 고수하려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녀의 믿음을 잔혹하게 무너뜨린다. 그녀의 등장과 몰락은, 선의만으로는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는 냉혹한 진실을 드러내며 고렝의 사상적 변화를 촉진시킨다. 이미기리는 영화 속에서 짧지만 강렬한 흔적을 남기며, 인간 사회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대표한다.
에밀리오 부알레 – 바하랏 역
영화 후반부 고렝의 마지막 동료이자, 희망과 신념을 끝까지 붙잡는 인물. 바하랏은 처음에는 신앙심과 이상주의를 지닌 낙관적 인물처럼 보이지만, 시스템의 폭력 속에서 점차 한계에 다다른다. 그는 고렝과 함께 음식을 ‘메시지’로 위층에 전달하려는 모험을 감행하며,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연대와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결말은 잔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하랏의 존재는 관객에게 “희망은 실패하더라도 시도할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남기며, 영화의 철학적 깊이를 완성한다.
관전포인트
✔️ 사회적 은유로 가득한 설정
수직 감옥과 플랫폼은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을 상징한다.
위층은 풍족함에 취해 있고, 아래층은 굶주림 속에서 파멸한다. 관객은 이를 통해 현실의 계급 구조를 직시하게 된다.
✔️ 극단적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
영화는 단순한 공포가 아닌, 인간 본성의 잔혹함과 연대의 가능성을 함께 보여준다.
고렝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 트리마가시의 냉소, 바하랏의 희망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대표한다.
✔️ 충격적인 비주얼과 긴장감 있는 연출
제한된 공간 속에서 매 순간 벌어지는 긴장과 폭력은 관객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준다.
피와 폭력의 묘사 또한 가감 없이 등장해, 단순한 서바이벌을 넘어 철학적 메시지를 전한다.
✔️ 열린 결말의 여운
고렝이 끝내 보낸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위층에 도달했는지는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
이는 관객에게 스스로의 해석을 요구하며, 영화의 철학적 울림을 더한다.
더 플랫폼은 단순한 장르 영화가 아니다.
그 속에는 사회 구조의 부조리, 인간 본성의 탐욕과 연대, 그리고 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
극단적인 설정 속에서도 우리 사회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 같은 작품. 그래서 이 영화는 관객에게 오래도록 불편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