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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It, 2017), 광대 페니와이즈가 던지는 진짜 공포란? 영화추천

by koala lee 2025. 8. 5.

공포 영화 추천 리스트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작품, 바로 그것(It, 2017)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무섭다는 감각을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990년 TV 시리즈로 먼저 세상에 나왔지만, 2017년 새롭게 재해석되며 고전적 공포와 현대적 감성을 절묘하게 결합해 냈다.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며 공포 영화는 여전히 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영화로 평가받는다. 그것의 중심에는 광대 페니와이즈가 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익살스러운 서커스 광대의 모습 뒤에, 상상 그 이상의 공포를 숨기고 있다. 이 캐릭터는 단순한 괴물이나 유령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공포를 반영하는 상징적 존재로 그려진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부모로부터의 방임, 왕따, 외로움 같은 감정들을 파고들며, 마치 그 감정들이 살아 움직이는 형태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은 점프 스케어나 피가 튀는 장면이 아니라, 관객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건드리는 섬세한 공포 그 자체다.

 

특히 이 영화는 공포라는 장르에 '성장 드라마'의 요소를 더해 독특한 감정선을 만들어낸다. 루저 클럽이라 불리는 아이들이 각자의 상처와 두려움에 맞서며 진정한 용기를 배우는 과정은, 단순한 괴물 퇴치의 서사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싸우는 성장 이야기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것은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이자, 결국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광대 페니와이즈가 던지는 진짜 공포는 그래서 더 깊고 오래 남는다. 아이들을 공포로 조종하는 이 존재는, 우리가 쉽게 무시하고 넘겼던 감정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트라우마를 현실화시킨다. 그리고 그 공포는 단순히 스크린 속에서 끝나지 않고, 관객의 마음 한켠을 조용히 흔들어 놓는다.

 

그것은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다.

 

이는 우리가 ‘진짜 무서워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는 작품이며, 그 질문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참을 마음속에 남아 있다.

 

단순한 오락 이상의 무언가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줄거리  - 마을에 나타나 광대, 그리고 사라지는 아이들 

영화는 1988년 미국 메인 주의 작은 마을 데리에서 시작된다.

어린 소년 조지 덴브로는 비 오는 날, 형 빌이 만들어준 종이배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배는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고, 그 속에서 조지는 정체불명의 광대 페니와이즈를 만나게 된다.

 

페니와이즈는 조지를 유혹한 뒤 잔혹하게 살해하며, 마을에서 아이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시작된다.

 

1년 후, 조지의 형 빌은 조지의 실종을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채, 친구들과 함께 조사의 실마리를 찾아 나선다.

그와 함께 모인 친구들은 마을에서 소외되거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벤, 과묵하고 내성적인 마이크, 말이 많은 리치, 깔끔증이 심한 에디, 유일한 여자아이 베벌리, 그리고 그들의 리더인 빌은 스스로를 루저 클럽이라 부른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두려움과 맞서는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존재, 페니와이즈와 마주하게 된다.

그는 그들의 트라우마, 공포, 상실을 이용해 괴기한 환상을 보여주며 공포를 조장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서로를 믿으며 점점 하나로 뭉치고, 마침내 폐허가 된 집과 하수구 속에서 페니와이즈와의 대면을 선택하게 된다. 이들은 두려움을 극복할 때에만 그를 무찌를 수 있다는 진실을 알게 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싸워나간다.

 

영화는 이들의 싸움이 끝난 뒤 각자가 약속의 피를 나누며 27년 뒤 다시 그가 돌아오면 다시 만나 싸우자고 맹세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는 원작과 영화 속 세계관에 등장하는 그것의 주기성과 속편의 암시이기도 하다.

 

출연 배우 - 두려움과 우정 사이에서 성장하는 소년들

그것은 성인 배우보다 아역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영화다. 각각의 캐릭터는 각자의 두려움을 안고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성장해 나간다. 그 중심에는 리얼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친 아역 배우들이 있다.

빌 스카스가드 (Bill Skarsgård)

광대 페니와이즈 역. 형언할 수 없는 존재감을 발산하며, 인간의 언어와 몸짓으로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자극한다.

그의 비정상적으로 분리된 눈, 기괴한 말투,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은 단순 분장 이상의 공포를 만들어낸다. 이전 TV 시리즈에서 팀 커리의 페니와이즈가 강한 인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스카스가드는 완전히 새로운 악역 캐릭터를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이든 마텔 (Jaeden Martell) 

주인공 빌 덴브로 역. 동생 조지의 실종 이후 죄책감과 집착 사이에서 고통받으며, 친구들을 이끌어 ‘그것’과 싸우는 용기를 보여준다. 말더듬는 말투부터 감정선까지 안정된 연기로 중심을 잘 잡아준다.

 

소피아 릴리스 (Sophia Lillis)

베벌리 마시 역. 가정폭력과 학교 내 따돌림 등 여러 트라우마를 안고 있음에도 누구보다 강인한 면모를 보인다. 루저 클럽의 남자 아이들과는 또 다른 시선에서 ‘그것’과 마주한다.

 

핀 울프하드 (Finn Wolfhard) 

리치 토지어 역. 끊임없이 농담을 던지며 긴장을 풀지만, 속내엔 나름의 불안을 품고 있다.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로 유명한 그는 이 영화에서도 특유의 에너지로 무게감을 잘 중화시킨다.

그 외에도 제레미 레이 테일러, 와이어트 올라프, 초즌 제이콥스, 잭 딜런 그레이저등 각자의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모여 만들어낸 하모니는 영화의 감정적인 무게 중심을 단단하게 형성한다.

 

관전 포인트- 공포를 넘어선 진짜 이야기 

그것은 단순한 괴물 이야기, 슬래셔 무비가 아니다. 영화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두려움의 실체'이며, 그것을 마주하는 방식이다.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관전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그것’은 무엇인가?
페니와이즈는 단지 공포의 상징일 뿐이다.

사실 그는 어린이들의 내면에 자리한 트라우마와 두려움, 외로움, 상처의 집합체이다. 각 인물에게 보이는 모습이 다르며, 이는 ‘그것’이 형체 없는 공포 그 자체임을 암시한다. ‘그것’은 우리가 외면하거나 억누르려 한 감정의 형태일 수 있다.

 

✔ 루저 클럽의 성장 서사
영화는 성장영화의 전형적인 서사를 공포 장르에 녹여낸다.

주인공들은 괴물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서로를 신뢰하게 되고, 자기 자신과 화해하게 된다. 이들은 단순한 ‘루저’가 아니라, 가장 용기 있는 아이들이다. 이는 우정, 연대, 상처의 극복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로 확장된다.

 

✔ 1980년대 향수와 정서
원작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영화는 이를 1980년대로 옮겨와 좀 더 친숙한 시대적 정서를 담는다.

VHS, 자전거, 록 음악, 오락실 등 80년대 레트로 요소들이 등장하며 향수를 자극한다. 동시에 영화적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들며, 고전적 분위기와 현대적 연출이 조화를 이룬다.

 

✔ 공포 연출의 정교함
점프 스케어에 의존하지 않고, 시각적 불쾌감과 심리적 긴장을 병행한 연출이 뛰어나다.

하수구, 폐가, 욕실 등 일상적인 공간이 공포의 무대가 되며, 관객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든다. 이러한 몰입감은 공포영화 팬뿐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것은 단지 무섭고 끔찍한 광대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마음속에 감춰두고 외면했던 두려움, 외로움, 상처,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다.

 

루저 클럽의 아이들은 어른이 해결해주지 못한 공포에 맞서며 진정한 용기를 배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말한다. 두려움은 외면할수록 커지고, 마주할수록 작아진다고.

 

페니와이즈는 27년마다 돌아온다.

 

하지만 그가 돌아오기 전, 우리가 먼저 자신의 두려움과 마주할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우리를 집어삼키지 못할 것이다.

 

그것(It, 2017), 광대 페니와이즈가 던지는 진짜 공포란? 영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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